내가 벽이랑 이야기하는 건지 벽이 나인지. 내참.

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바르샤 유스 맞고. 아마 언젠가는 바르샤로 리턴하려 할 거다. 99.99%다. 설령 그게 지금이든, 은퇴를 앞둔 30대 중반의 일이든.

세스크 본인이 자신 입으로 나가겠다고 밝힌 적 있나?
그가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, 이는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을 받은 아이의 모습같지 않은가. 자신의 고향이자 언젠가는(혹은 언제든지) 돌아갈 수 있는 캄프 누와, 자신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벵거가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사이에 두고 갈팡질팡하는 것쯤은 용인해 줄 수 있지 않은가. 아직은 어린 그를 지켜보는 팬이 꾸레든, 구너든 간에.

구너가 까는 것은 '그' 바르셀로나의 언플이다. 어느 누구도, 씨오 월콧의 심장이 스윈던이나 사우스햄튼에 있다고 하지 않는다. 소위 '임대드립'은 오역이라지만, (에이전트를 제외한) 그 누구도 클럽 오피셜이 뜨기 전 어떤 선수가 한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'피할 수 없다'라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지 않는다.
구너가 분노하는 점은 다름아닌 이 점이다.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항변하지만, 그들의 의도는 명확하다. 세스크를 조금이라도 더 흔드려는 것. 결론적으로, 몸값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려는 것이다. 이 감정 싸움의 이면에는 대부분의 갈등의 근원인 다름아닌 '돈'이 있다. 푸욜, 피케, 샤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의 인터뷰에 구너가 혐오감을 보이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. 이 주장 역시 그들은 세스크를 향한 순수한 호의에서 비롯된 인터뷰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지만, 그들의 호의는 세스크에게 팀을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...라고 은근히 암시하는 것인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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